'내일도 이럴꺼야'
그 누구도 말하지도,
심지어 구체적으로 생각도 안하는 말일것이다.
하지만 생각의 저 밑에서는 항상 있는 공기 같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가득차 있는 생각일듯 하다.
누구가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말할 필요도 없는 그런 종류의...
한때는 자연스럽게 이것을 느끼면서 저항하던 때도 있었것 같다.
'내일 어떤 하루 일까?'
오늘과 내일은 다를꺼라는 확신과 내일은 좀 더 나을꺼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았던 때,
하지만 내게 남은 기억으로는 그런 시간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던 듯하다.
누군가는 내일도 이럴꺼라는 말이 당연하거라고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하세요"
"세상에 '언젠가'라는 시제는 없어요!"
"내일 죽을 것같이 오늘을 살아요!"
모두 이런 같은 생각으로 말한다.
물론 뉘앙스는 모두 다르다.
우울한 뉘앙스에 붙으면 아주 우울한 말이 되고,
기쁜 뉘앙스에 붙으면 기쁜 말이 되는,
그런 말인데...
이 말 자체에 씁쓸한 느낌이 들어가 있는 듯하다.
삶의 피로, 세월의 흔적, 주름살...
이런 것들의 무게와 비슷한 걸까.
어디선가의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에게 쿰쿰한 체취.
그 아득하고 아늑한 느낌들과 같나?
하루가 지나가면서 무작정
'내일도 이럴꺼야'
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에 저항하려고 하면,
아릿한 아픔 같은 게 느껴지는 듯하다.
나이를 드는 걸까?
사막 한중간에 바닥에 서있는 바위를 보여 동질감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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