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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4

니버의 기도 개인적으로 기독교에 속하지는 않지만, 좋은 말은 무척 좋아한다. 최근에 읽은 "미움 받을 용기"에 나온 기도문을 소개한다. 첫 문단이 지금 나에게 와닿는 내용인듯 하다. 혹자는 첫문단 이외의 내용은 추후에 붙여주었다고 말한다. 평온을 비는 기도 하나님,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차이를 분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한 번에 하루를 살게 하시고 한 번에 한 순간을 누리게 하시며, 어려운 일들을 평화에 이르는 좁은 길로 받아들이며, 죄로 가득한 세상을, 내가 갖고싶은 대로가 아니라 그분께서 그러하셨듯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시고 제가 그분의 뜻 아래 무릎 꿇을 때, 그분께서 바로잡으실 것을 믿게 하셔서 이 생에서는 사리에 맞는 행복을 내 생에서는 영원.. 2019. 12. 16.
어바웃 타임 중에... "Sunscreen" 영화를 보다가 딴생각이 드는 경우는 많다. 이 영화도 예외는 없었다, 영화는 감독의 생각이 녹아 있어야 무언가가 되기 때문에, 중요한 대사들은 곱씹으면 무언가 다른 형태로 다가온다. 어바웃 타임에서는 주인공의 대사 중에 Sunscreen이라는 노래를 인용하는 대사가 나온다. "worrying is as effective as trying to solve an algebra equation by chewing bubble gum" "걱정하는 것은 '방정식을 풍선껌 씹는 것으로 푸는 것' 과 같습니다" 나름 꽤 와 닿는 말이라. Sunscreen 이라는 노래가 궁금해졌다. Wear sunscreen. 썬크림을 바르세요. If I could offer you only one tip for the future,.. 2019. 12. 2.
내일도 이럴꺼야.. '내일도 이럴꺼야' 그 누구도 말하지도, 심지어 구체적으로 생각도 안하는 말일것이다. 하지만 생각의 저 밑에서는 항상 있는 공기 같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가득차 있는 생각일듯 하다. 누구가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말할 필요도 없는 그런 종류의... 한때는 자연스럽게 이것을 느끼면서 저항하던 때도 있었것 같다. '내일 어떤 하루 일까?' 오늘과 내일은 다를꺼라는 확신과 내일은 좀 더 나을꺼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았던 때, 하지만 내게 남은 기억으로는 그런 시간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던 듯하다. 누군가는 내일도 이럴꺼라는 말이 당연하거라고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하세요" "세상에 '언젠가'라는 시제는 없어요!" "내일 죽을 것같이 오늘을 살아요!" 모두 이런 같.. 2019. 11. 21.
바람 같은 시간...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오롯히 느껴진다. 이런 때가 있었던가...? 이전까지 내게 시간은 바람 같았다. 가만히 서있어도 계속해서 부는 그런 바람. 나의 옷깃에, 나의 팔에, 나의 얼굴에 느껴지지만 그 느낌이 나에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살아있으니 나를 늙어가겠다고, 오직 머리만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시간의 바람이 흘러감이 느껴진다. 별거 아닌 것으로 느껴졌던 그 작은 바람들은 나를 조금씩 어떤 방향으로 밀어내고 있다. 그 힘이 느껴진다. 어떠한 저항을 한다고 해도 약간의 방향만 달라질뿐 결국에는 그 방향으로 갈것이다. 이제까지 다른 이들은 입을 모아 그 방향에 저항하라고 말해왔다. 그리고 나도 그 말들을 듣고 한치의 의심도 없이 저항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멍하니 바람이 미는대로 몸을 맡겨보려.. 2019.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