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써 놓았던 감상평이다.
부끄럽지만, 자취라고 생각하고 남겨 놓으려 한다.
무한정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과 조금 다른 일상.
인간의 삶이란 여러가지로 얼룩져있다.
폭력본능이라 주장하는 전쟁놀이와 인간에게 꼭 필요하다는 사랑놀이
그리고 꿈과 후회 혹은 순간이라고 항상 다른 의미인것처럼 말하는 시간놀이.
그것은 나의 아버지와 아버지가 그랬듯이
나의 아들의 아들도 같은 놀이를 하며 살아갈것이다.
그것이 바뀌지 않는 것에 허무를 느낄수도 염증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현대인이 그것에 지쳐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있다.
그 허무와 지침에 대한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이 스카이 크롤러라 하겠다.
전쟁이라는 배경을 다룬 이 애니메이션은 배경이 독특하다.
독특한 점은 회사와 회사와의 전쟁이라는 점과
킬드레라는 영원히 늙지 않고 영원히 살아갈수있는 존재가 있다는 점이다.
어떤의미로는 굉장한 존재가 될수있지만 전쟁의 주인공이 되어야하는 특이점때문에
그들은 한 인간으로써 살아간다.
비행을 하고 다른사람의 비행을 보고,
식사를 하며 새로 온 사람과 다시는 오지 않는 사람이 생기는 것에 무감각하며
그들은 그 사이사이 마다 반사적으로 담배를 핀다.
그들도 때로는 일탈을 하고 때로는 무리도 하지만 그것은 일상의 연장선일 뿐이다.
그곳에서는 영원히 살수 없는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반복해 나아가는 킬드래를 보고 별로 감명 받지 않으며
영원히 살수 있는 킬드래는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삶을 살며 기억을 쌓아간다.
킬드레는 아이의 몸으로 영원히 살수있지만 그들은 그렇기에 아이가 아니다.
그들은 내일 죽을지도 모르니 꿈이 없고,
내일죽을지 모르니 미래가 없어서 음주나 담배를 하는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에게 미래가 없기에 일상이 반복되는거에 무감각하며 무변화에 익숙하다.
이쯤에서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된다.
사람들은 모두가 아이인것이 좋았다고 모두가 영원히 사는것은 좋을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영원히 살수있는 아이가 정말 있다면 이럴꺼야..
라고 편하게 그리고 불편하게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티쳐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아이에게 뭔가 가르치는 직업을 별명으로 가지고 있는 상대의 파일럿은 보통의 어른인듯 하다.
영원히 아이인 파일럿에게 큰 벽이 되는 상대 파일럿의 별명이 티쳐라니 재밌는 발상이 아닐수없다.
선생님은 원래 아이의 공포의 대상이자 선망의 대상이다.
언젠가는 넘어서야 하는 존재지만 영원히 아이이기에 이길 수 없는 존재다.
주인공측의 에이스라고 불리는 주인공(칸나미) 가 마지막쯤에 지게 되는 존재이기도 하다.(이거 스포다)
이것은 결코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감독의 의지 일까..
후반부에 미츠야라는 존재도 나온다.
이 미츠야라는 존재는 너무나도 자신들의 운명에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주인공측의 파일럿의 반발하는 존재다.
그들이 보통사람들과 어떻게 다른 존재인지
주인공의 존재가 확실히 만들어진 존재라는것을 말해주고
주인공에게 사실을 직면하게 하는 존재다.
확실히 그녀는 틀리다. 자신이 킬드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것 만으로 그녀는 킬드레가 아닌것이다.
내일을 두려워 하고 자신의 존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것에 대해 경계한다.
항상 반복되어지는 일상에 길들여지는것이 싫다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내일을 두려워할줄아는 존재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단편적으로 꺼낼뿐 더 이상의 무엇도 하려하지 않는다.
그리고 조금 더 다른 무언가가 되려 시도하고
그것에 대해 몇번이고 포기하려고 하는 쿠사나기를 제거하려 들기도 한다.
그녀는 문제제기자. 일뿐..
쿠사나기.. 그녀는 다른 파일럿들과 전혀 다르다.
에이스이기에 총책임자가 될수있었고 다른 파일럿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자신의 인생을 관조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았다고 다른사람이 그녀의 존재를 인정해준 유일한 여자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로 딸을 낳았고 그것은 또 하나의 의미, 조금은 달라질수있다는 의미를 부여해주었다.
그래도 그녀는 달라지지 않는 다는 실망과 허무함에 젖어 있었고 그것은 삶의 의미를 앗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먼 옛날부터 이제까지 무한이 반복되어온 인간과
자신의 보아온 무한한 일상의 반복에 지쳐 있었고 더이상 버텨 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사실은 이애니메이션의 주제이자 가장 큰 갈등이 된다.
주인공 칸나미는 자신이 자신의 전임자의 "반복" 중에 하나인 것을 알게 됐고
그것이 또 쿠사나기를 괴롭히는것을 알게되었다.
반복을 견딜 수 없는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는 쿠사나기를 살려주는
칸나미는 무언가 바꾸기 전에는 살라고 하며 이길 수 없는 적인 티쳐와 전투를 결심한다.
무언가 바꾸기 위함이었을까.
그는 무언가를 바꾸기 위한 시도 끝에 결국 바꾸지 못하고 귀환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 칸나미를 기다리다.
그녀는 그'도'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닿고는 담배를 물지만.
그녀는 언제나 피워오던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항상 지나는 길이라도 다른 부분을 밟는 경우가 있다.
항상 지나가는 길이라해도 경치가 똑같은것은 아냐.
그것만으로 안되는 것인가. 그것뿐만이라서 안되는건가."
느끼는 감정이 추억인지, 아련한 아픔인지 구분이 안되는 오래된 감성의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