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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러면 들리나요?
다행이군요...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할 때는 항상 이 번역기의 주파수 맞추는 게 어려워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공용어가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군요.
무슨 일이시죠?
제가 한 연설에 관심이라도 생기신 건가요?
관심이 있나요?
[ 그녀는 무척 경계하는 눈초리로 나를 위아래 반복해서 훑어보았다.
하지만 이해할만한 일이었다.
방금 연설에서 그녀는 비웃음을 샀다.
그것도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사실 나도 그녀의 연설을 어항에 빗대어 이야기 한 것은 조금 너무 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정중하게 견디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
혹시 또 비웃으시려고 저를 일부러 부르신 건 아니겠죠?
번역기 주파수가 낮을 걸로 봐서 꽤 먼 곳에서 오신 것 같은 데……
설마 저를 비웃으려 은하계 몇 백 개를 넘어오신 건가요?
아, 죄송해요. 제가 지금 방금 비웃음을 산 직후라 신경이 예민해져 있네요.
제가 보여드린 것이 좋아 보였나요?
예? 다시 듣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기쁘군요. 뭐가 궁금하시죠?
네? 처음부터요?
아.. 뭐 저야 처음부터 말씀 드리면 좋기는 하지만…
좋아요. 까짓 것 그 정도도 못해드리면 이 최세연이 최세연이 아니죠.
하하하. 당신 덕분이 기분이 좀 나아지네요.
때는2300년 이예요.
어떤 천문학자의 딸은 어렸을 때부터 옛이야기를 듣고 컸어요.
개밥바라기 별에서의 주민들에 이야기죠.
천문학자의 딸은 어렸을 때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자랐답니다.
물론 그 개밥바라기 별사람들의 이야기말이예요.
왜 하필 개밥바라기냐고요?
개 밥그릇처럼 생겨서 그렇죠.
보통의 행성처럼 구형태이기는 한데 이 사람들 별은, 음.. 별 한 가운데에 구멍이 있어요.
크게 말이죠 뻥~. 그 안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죠.
마치 지붕이 없는 집 같은 거죠.
왜 별이 그렇게 생겼냐고요?
그 사람들은 별을 만드는 게 일인 사람들 이예요.
태어나서부터 별을 만드는 법을 배우지요.
이건 굉장히 고고하고 성스러운 작업이에요.
이 사람들은 그것을 자신의 삶으로 삼고 즐거이 받아들이면서 살죠.
지붕은 별을 만들어서 우주로 올릴 때 지붕에 부딪히니까 없앤거구요.
아, 참 별은 벽돌로 만드는 것 아시나요?
이런 이야기 하면 믿지 않는 사람이 많더군요.
노란, 파란, 하얀 별들은 각각 재료가 다르게 만든 별들이 예요.
사람들은 노란 별은 행복한 별, 파란 별은 신나는 별, 하얀 별은 조용한 별 이라고 부른답니다.
참 신기한 일이에요.
아, 그리고 붉은 별은 불길한 별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요.
사실이 아니에요. 이건 비밀이지만 고추를 넣은 별이 붉은 별이랍니다.
참 매워요.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매운 느낌이 들 거예요.
눈물이 찔끔 날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고요.
개밥바라기 별에서 사는 사람들은 크게3가지 부류가 있어요.
재료 구해오는 사람, 벽돌을 빚는 사람 그리고 벽돌을 쌓는 사람.
하지만 할아버지께서는 벽돌을 쌓는 사람이야기만 해주시더군요.
그게 제일 재미있다고 믿으셨어요.
돌쇠, 아람이. 그런 이름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이었죠.
남자친구는 그런 이야기가 유치하다고 싫어하더군요.
참 남자들은 아름다운 동화 이야기를 싫어해요.그쵸?
으음.. 내가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더라.. 아 맞아요.
벽돌 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죠.
죄송해요, 이야기를 많이 하다가 보니까 이야기를 하면서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잊어먹는 군요.
돌쇠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돌쇠의 이야기는 돌쇠가 향단이의 마음을 뺏기 위해서 별을 따주는 이야기였어요.
참.. 어렸을 때는 꿈도 꿀 정도로 이 이야기가 애절했는데…… 그 부분은 할아버지 탓도 있는 것 같아요.
참 맛깔나게 이야기를 해주셨거든요.
이 이야기는, 보자.. 잠시만요. 기억은 나지만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 게 아니군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기억을 되살려야 해서요.
이렇게 계속 서있으니 다리가 아프군요. 잠시 앉을 까요? 오는 길에 제가 좋아하는 카페가 있는 것을 보았답니다.
저는 에스프레소를 좋아해요.
에스프레소를 아시나요? 아쉽군요.
커피의 일종인 에스프레소는 쌉싸름하면서 목 넘김에 세고 하루 종일 커피는 먹는 듯한 느낌을 줘요.
바로 그 점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죠.
한번 드셔보시는 것이 좋을 거예요.
분명히 좋아하실 거예요.
어머! 이 의자는 발 받힘이 3개 정도 밖에 없군요. 다른 의자를 옮겨야겠네요.
가끔 이 곳을 이용하는데 이 곳 커피 맛이 좋더군요.
커피는 참 좋은 발명품인 것 같아요.
이 커피 회사는 체인점이8000천만 개 밖에 없다죠?.
개인적인 경험으로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이 커피 맛이 참 좋은 것 같아요.
회사 규모가 커지면 뭐든지 안 좋아 진다니까요.
[ 마침 주문해둔 커피가 나왔다.
그녀는 정말로 커피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발을 구르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나고.
짧은 시간을 기다릴 수 없는지 손들이 쉬질 않았지만, 나는 애써 무시하고 있었다.
커피가 나오자, 그녀는 어린아이 같이 좋아하면서 커피를 마셨다. ]
햐~ 역시 에스프레소는 좋아요.
이야기를 이어가죠. 돌쇠 이야기를 먼저 해드릴게요.
돌쇠는 한 아이를 참 사랑했어요.
이름도 참 고운 향단이었죠.
돌쇠는 한번에 사랑에 빠졌어요.
돌쇠는 향단이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았죠.
하지만 부모님이 돌쇠를 싫어하셨어요.
그것도 그랬죠. 향단이의 부모님은 벽돌 빚는 사람들이었거든요.
그래서 향단이 부모님들은 향단이가 벽돌을 빚는 사람과 결혼을 하기를 원했죠.
참 아이러니 해요 빚는 거랑 쌓는 거랑은 좀 다르지만 섬세한 사람은 쌓는 사람이 훨씬 더 섬세하거든요.
하지만 향단이의 부모님은 돌쇠를 싫어했던 것이죠.
생각다 못한 향단이는 가출을 결심하게 되요.
하하. 조금 고전적이죠? 하지만 사랑에 빠지면 모두가 그래요.
심지어 저도 그랬던 적이 있었죠.
하하.. 지금은 나이가 좀 있어서 그렇게 불 같은 사랑은 하기 힘들군요.
어쨌거나 향단이는 가출을 하죠.
부모님들은 향단이가 돌쇠와 가출을 한 것을 알자, ‘재료 구해오는 사람들’을 고용을 해요.
‘재료 구해오는 사람들’은 조금 험악해요.
벽돌의 재료를 구해오려면 별들을 이 잡듯이 뒤져야 하거든요.
힘은 힘대로 들고 성질은 성질대로 버리죠. 그런 사람들을 향단이를 붙잡기 위해서 부른 거예요.
향단이가 무슨 힘이 있겠어요. 결국 아주 손쉽게 잡혀요.
아..잡히면 안 되는데 말이죠.
그쵸? 그런 고로 야반도주도 못한 돌쇠는 향단이 부모님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별을 따기로 결심해요.
그 당시 띄워놓은 별은 별똥별이 되기 전까지는 못 따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돌쇠가 별을 딴다고 마음 먹은 거예요.
대단하죠? 그래서 돌쇠는 별도 딸 수 있다! 뭐 이런 마음 가짐으로 능력을 인정 받고 싶었던 거죠.
돌쇠는 별을 따는 데 벽돌을 쌓아서 올라가기로 해요.
벽돌을 지상에서 던져서 쌓아 올라가기로 했죠.
밑에서 벽돌을 던져서 쌓고, 별에 닿겠다. 생각이 들면 올라갔죠.
그리고 모자라면 다시 내려와서 던져서 쌓고…… 돌쇠는 별을 한 바구니를 따는 것이 목표였어요.
아까 말했듯이 이전에는 아무도 생각도 못하던 일이었죠.
돌쇠는 검은 바람이 부는 밤하늘에서 하나하나 멋지게 던져서 산을 쌓고, 한발.. 한발..또 한발.. 올라가는 일을 반복하죠.
이거 정말 스릴 있고 멋있는 일이에요.
가끔 별 바라기 전에서 보면 볼 때마다 흥미 진진하답니다.
물론 거기서는 돌쇠처럼 멋있는 이유가 아니고 단순히 경기를 하는 것이지만요.
그래도 밑에서 던지는 벽돌이 착착 쌓여가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해요.
하하. 결국 돌쇠는 올라가서 별을 따는 것을 성공해요. 대단하죠.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해요.
부모님은 돌쇠의 사랑을 확인하고 돌쇠를 인정했죠. 그렇게 돌쇠는 향단이와 결혼에 골인 하게 되요.
멋지죠? 그런데 제가 이 이야기를 듣고 맨 처음 할아버지께 한말이 뭔지 알아요?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같아” 였어요.
어린아이가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겠어요.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조차 안 나네요.
아.. 에스프레소를 다 마셔버렸군요.
아쉬워요. 에스프레소는 너무 맛있지만 양이 너무 적다는 것이 흠 이예요.
음? 심심해 보이네요. 다른 이야기를 해드리죠.
[ 그녀는 관중들에게 시달렸는지 무척 힘든 표정이었다.
그녀는 자리에 잠깐 일어나서 또 다른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바리스타는 손을 까닥하더니 솜씨 좋게 커피콩을 갈기 시작했다.
은은한 커피 향이 코를 자극한다.
그리고 그녀는 두리번거리다가 무엇인가 생각난 듯이 자신의 머리를 콩 때렸다.
그것은 무척이나 귀여운 버릇이었다. ]
아 참, 그런데 단어들이 잘 번역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이 번역기는 자국언어들로 번역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말이죠.
남에게 뭘 설명하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에요. 제
가 쓰는 단어가 다른 문화의 말로 정확히 번역이 되고 있는 지는 모르니까요.
아 뭐.. 그냥 번역기를 믿는 수 밖에는 없죠.
아. 재미가 없다고 했죠?
그럼 꿈꾸는 장인 아람이의 대한 이야기를 하죠.
이 이야기는 현대사회에서도 많은 교훈을 줘요.
“꿈을 꿔라”라는 메시지를 품고 있죠 “꿈을 꿔라!” 멋있지 않나요?
아람이는 별을 쌓는 것을 좋아했어요.
아니 별의 모양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죠.
그 당시에는 별의 모양이 항상 같았어요.
동그란 구형 아니면 직사각형이었어요.
정말 이예요 지금은 집을 직사각형으로 짓죠?
그 사람들은 아람이가 옛날에 했던 것을 따라 하는 것이에요.
어디서 전해 들은 것들이겠죠.
아람이는 정말 천재였어요.
그런 천재도 드물었을 정도였죠. 아람이는 생각했어요.
“별”은 무엇인가 다른 모양이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특이한 모양으로 별을 만들어 보기 시작해요.
삼각형, 사각형, 사다리꼴 등등 가끔 보면 삼각형으로 빛나거나 미묘한 모양으로 빛나는 별 보셨나요?
그건 아람이의 딸들이 만들어 놓은 거에요.
별 바라기 전 때에 만들어 놓은 것들이죠.
자신들의 어머니 아람이를 기리면서 별 바라기전 때에 만든다고 하더군요.
다음 년에도 아마 만들 거에요 그게 전통이니까….
네? 별 바라기전이 뭐냐고요?
아 제가 아직 말씀을 안 드렸군요.
저는 이런 거 설명하기가 제일 힘들어요.
이런 단순한 것들은 재미가 없거든요.
그러니 간략히 말씀 드리죠. “우주”알죠? 허공에 까만 색으로 서있는 넓은 공간 보신적 있으시죠?
밤하늘 같은 그곳에서 개밥바라기별 사람들이1년에 한번씩 축제를 열어요.
그 축제에서 돌쇠가 했던 것처럼 “별 따기”, 아람이가 한 것처럼 “별 만들기”. 스포츠 전투를 생각나게 하는 “벽돌 놀이”,
마음이 흐뭇해지는 “별 받기” 같은 놀이를 하죠, 기회가 되시면 보세요.
보고 있으면 마음 한편이 행복해지고 별 바라기전이 갖고 싶은 생각이 들 겁니다.
아.. 어디까지 이야기 했죠?
죄송해요 제가 좀 횡설수설하죠.
이게 제 약점이라니까요.
하하하, 아! 아람이 이야기.
아람이는 지금 우주를 눈으로 보일 수 있게 만들었죠.
반짝거리는 모든 별을 만들었으니까요.
아람이도 나중에는 케익 모양, 커피잔 모양, 장기 알 모양 등,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발견하고야 말았죠.
아람이는 항상 생각했어요. 별 모양은 특별해야 한다고.
왜 알잖아요 그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별 모양.
그 모양을 드디어 생각해 버린 거죠.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예쁜 모양이 탄생한 순간이죠.
그 불가사리 모양 말이에요. 하아……이렇게 밖에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네요.
불가사리는 아람이의 예전 조수였거든요.
불가사리는 아람이의 천재성을 질투 했어요.
불가사리는 아람이의 완성된 별 모양을 보자 질투에 사로 잡히죠.
그 별 모양의 명성을 갖고 싶어서 자신의 몸을 별 모양으로 바꾸었죠.
그리고 이름만 바꾸어서 자신의 모양을 불가사리 모양이라고 불렀어요.
파렴치 하죠? 이건 도둑질이에요.
나쁜 짓이죠. 별 모양은 그 정도로 누구나 탐내는 모양이었죠.
저 별을 보세요. 예쁘죠?
아마 당신도 아람이한테 고맙다고 생각이 들 정도 일 거예요.
항상 아람이의 얼굴을 기억하세요….
아 참…… 하하하. 하긴 기억하기 힘들겠군요. 개밥바라기 별 사람들은 피부색이 검어요.
아주 검죠. 별빛을 비추어도 얼굴에 음영이 거의 없을 정도로 까매요.
그러니 아람이의 얼굴을 기억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알아보기는 힘들겠군요.
네? 개밥바라기 별사람들은 어떻게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아냐고요?
당연히 냄새나 목소리 혹은 머리모양으로 알게 되죠.
하하 재미있죠? 아! 웃으시네요. 역시 이 이야기는 재미있게 들을 줄 알았어요.
아 잠시만요. 지금 시간이 어떻게 됐죠?
[ 그녀는 시간을 물어보며 항로를 보았다.
두 개의 눈으로 항로를 보고 다른 두눈으로 나를 똑바로 응시하면서 이야기 했다.
대화에 집중하게 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
이곳은 넓고 좋지만 교통이 불편한 것이 불만이에요.
어때요? 제가 아까 연설한 “별 바라기전”보다는 더 자세하죠?
아무래도 대외적인 말투보다는 친근한 말투가 전달하는 내용이 더 많을 것 같군요.
사람들이 우주에 대해서 오해를 하는 것이 많아요.
우주는 재미만을 위해 존재하지는 않는 답니다.
수많은 별, 소행성 B612호 라던가,
GJ1214b를 만드는데 굉장한 시간이 걸리니까요.
우주를 창조하는 것은 힘든 일임에 틀림이 없어요……
그렇게 힘든 일을 재미만을 위해 추구한다고 하다니 너무 극단적인 생각인 듯 해요.
지금 출출하죠? 하긴 우리가 오래 떠들기는 했네요.
아니 제가 오래 떠든 것인가요?
어찌됐든 식사를 할 때가 되었네요. 식사할 곳을 한번 찾아볼까요?
[ 카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카페테리아가 있었다.
마침 나도 배가 고팠던 지라 식사를 하는 게 좋은 생각으로 느껴졌다.
카페테리아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음식을 시켰다.
그리고는 식사를 시작하자 그녀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금방 배가 불러진 나는 달리 볼 것이 없어 멍하니 그녀를 보았는데 그녀는 무척이나 배가 고팠는지 머리도 안 들고 밥을 먹었다.
조금 시간이 지난 뒤 나의 시선을 눈치 챘는지 조금은 부끄러워했다. ]
죄송해요 제가 긴장을 했나 봐요.
다시 말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남에게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해가 벌어지죠.
개밥바라기 별 사람들도 같아요.
서로 싸우기도 하죠. 제가 이 이야기 했던가요?
개밥바라기 사람들이 싸울 때에는 벽돌을 던지며 싸워요.
그것이 개밥바라기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아픈지는 모르겠어요.
하하. 개밥바라기 사람들은 벽돌을 던지며 싸워도 항상 지킬 것은 지켜요.
중간에 강을 하나씩 꼭 끼고 벽돌 던지기를 하죠.
그래야 규칙이 생기거든요.
그 “강”이 참 재미있어요. 그 강에는 물이 없어요.
별빛이 흐르죠. 그 강은 별빛의 색깔이 이리저리 섞이니까 포도색을 띠더라고요.
예전 개밥바라기 사람들은 별빛을 먹으며 살았다고 해요.
지금도 별빛이 주식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것도 먹는다고 알고 있어요.
예전에는 조금 더 별빛만 먹었다는 거죠.
하하. 개밥바라기별 사람들은 별들을 설득시켜 별 빛에서 신선한 것만 개밥바라기 별 사이로 지나가게 했죠.
별들도 흔쾌히 허락했죠.
자신들을 만들어 준 것이 개밥바라기 별 사람들이니까요.
일종의 은인인 거죠.
별들은 가끔 개밥바라기 별에 놀러 가기도 해요.
그런걸 유성우라고 하던가요?
별똥별이 비처럼 떨어지는 거요.
그것은 마치.. 그래요. 어린 아이들이 수학여행가 듯이 별들이 개밥바라기 별을 들리는 것이에요.
몇몇 별들은 계속 강물에 별빛을 주고 말이죠.
별과 개밥바라기 별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아름답다고 생각이 들어요.
참, 이 이야기 전에 별들도 살아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별들도 성격이 다양해요.
동그랗게 생긴 것들은 생긴 것처럼 성격이 둥글어요. 둥글둥글하죠.
그 위에 있는 물건들을 지 몸처럼 소중히 여겨요. 떨어지지 않게 조심히 움직여줘요.
어떻게 움직이냐고요?
알죠? 빙글빙글 돌아요.
알아두세요. 별들에게 그것은 운동이랍니다.
혹시 빛나는 땅 위에서 살아본 적이 있어요?
별 위에서 살면 정말 신날 꺼 예요. 저는 가끔 개밥바라기 별 사람들이 부러워요.
하긴 그 사람들은 별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설마 매번 만드는 것이 별인데 “별 위에 올라가고 싶어“라고 생각하겠어요?
사각형 별은 십자가로 빛나죠.
보셨나요? 아 물론 봤겠죠. 십자가로 빛나는 별을 못 본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하 사각형 별은 심술쟁이예요. 자기가 돌고 싶을 때 돌고, 돌고 싶지 않으면 돌지 않죠.
또,차가우면 몸에 얼음이 붙을 정도로 얼죠. 뜨거우면 항상 불이 붙을 정도로 뜨겁고요.
그래서 사각형 별에는 사람이 잘 살지 않아요.
그렇게 변덕을 부리는 데 어떻게 사각형 별 위에서 살수 있겠어요.
덕분에 사각형 별은 항상 외톨이죠. 밤하늘 보신적이 있죠?
가끔 밤하늘이 외로워 보이지 않나요?
별 하늘이 외로워 보이는 이유는 대부분 사각형 별 때문이에요.
사각형 별들이 외로울 때 빛나거든요.
사각형 별이 외로울 때는 무척이나 밝아요.
서글플 정도로……우주 어디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참 아이러니 해요.
아람이가 만든 별 모양 별은 어떠냐고요?
으음.. 무척 신비해요. 항상 조금은 슬픈 듯.. 조금은 뿌듯한 듯. 빛을 보내주거든요.
아무래도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별 빛이다 보니 개밥바라기 별 사람들도 좋아해 하는 것 같아요.
사실 당신도 좋아하잖아요? 하하.
[ 식사를 마친 그녀는 만족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
그리고는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는 듯했다.)
아.. 미안해요.
커피가 다시 먹고 싶은데 다시 그 커피숍으로 갈까요?
그 커피숍 커피가 너무 맛있어요. 호호. 가면서 다시 이야기 하죠.
저희 “우주”를 보신적은 있나요.
우리는 은하를 3000여 개 정도를 가지고 있죠.
그리고 기존에는 별들을 한 개씩 별을 배치시켰죠.
그것도 손으로 하나하나씩 말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불만이 많았죠. 손이 많이 엄청나게 많이 가는 작업이거든요.
아, 저희는 괜찮아요.
보시다시피 손이 많아서 말이죠. 하하 다른 사람들이 문제였죠.
그 때문인지 어떤 사람들은 말했죠. 차라리 대형 어항을 두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게 말이 되나요?
어떻게 우주와 어항을 비교할 수 있나요?
이해할 수 없어요.
어떻게 그렇게…… 어머, 모르는 사람 앞에서 쉽게 불평을 하는 것을 보니 이제서야 긴장이 풀렸나 보네요.
이런 이야기는 말고, 하던 이야기를 계속 하죠.
아, 남자분이시니까.
“싸움”에 관심이 많겠네요.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개밥바라기 별 사람들 싸움은 별빛 강을 끼고 서로 벽돌을 던지는 것이에요.
물론 보통의 벽돌을 던지는 것이 아니죠.
벽돌은 고추 벽돌이죠. 네, 맞아요 빨갛고 매운 고추 말 이예요.
혹시 고추와 잉크를 섞으면 폭발하는 거 아시나요?
아마 모를 거예요. 이건 개밥바라기 별 사람만 알고 있는 비밀이에요.
그 정확한 비율도 벽돌을 빚는 사람만 알 수 있고요.
고추와 잉크를 섞은 벽돌을 던지고 조금 있다가. “펑” 터져요.
신기하죠? 자신의 쪽에서 펑! 소리가 많이 나는 사람이 지는 거죠. 잘 겨냥해서 던지는 것도 중요해요.
잘 겨냥하면 상대방이 맞거든요.
그러면 상대방이 정신을 못 차려요. 덕분에 벽돌을 던지는 게 잠시 동안 힘들어지죠.
네? 아하하하. 걱정 마세요. 개밥바라기 별 사람들은 잘 다치지 않아요.
개밥바라기별 사람들은 튼튼하거든요.
별 바라기전에서 남자들이 좋아하는 부분이 이런 부분이더군요.
잘 던져서 사람에게 맞고 그 고추 벽돌이 알맞게 터져주면 환호를 하는 남자들을 많이 봤어요.
[ 그녀는 무엇인가 생각난 듯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신나게 이야기 하던 얼굴에 잠시 어두운 기가 보였다.
그것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으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가끔은 개밥바라기 별 사람들이 저희와 비슷한 것을 느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몇 요소를 강요 받으면서 사는 것 같아요.
우리는 왜 사랑과 전쟁, 생존 밖에 모르는 것일까요?
생물은 원래 그래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걸까요? 모르겠어요.
하아.. 가끔은 그런 생각 안 드시나요?
아. 조금 두서 없나요?
그게 왜~, 살다 보면 자기자신이 하찮을 때가 있잖아요.
별 바라기 전을 보고 있으면 정말 우리네 삶 같은 느낌이 들어요.
가끔은 저에게 무엇인가 메시지를 주려는 느낌마저 들어요.
‘이렇게 살면 안 된다’라거나. ‘이렇게 고고하게 살아야지’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개밥바라기 별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별은 빛나면 그만”.
빛나도록 만든 별은 빛나면 더 좋을 것이 없다는 뜻이죠.
사람들은 살면서 여러 가지를 하려고 하지만 하나를 이루는 것도 힘들거든요.
만약 나라는 별이 있다면 다른 별이 얼마나 밝은가,
혹은 다른 별이 얼마나 예쁘게 생겼는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저는 저 나름대로의 빛을 비추면 되는 거죠. 가끔은 제가 우주의 먼지 같은 느낌이 들죠. .
[ 그녀는 더 이상 이야기하면 우울해 질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래서 화제를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아…… 저보고 별 바라기 전을 보고 있으면 어떤 기분이냐고 묻는 것인가요?
글쎄요? 저는 단지 제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판매자 같은 입장이라 개인적인 생각을 묻는다면..
저는 친구를 만드는 거와 같다고 생각을 하고 싶군요.
사실 고양이나, 페릿 개를 키우는 것과 같은 거죠.
아..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어항과 비교하는 것은 무척이나 싫은데요.
그래도 가장 적절한 비교대상이 어항 밖에 없군요.
물속에 물고기를 키우는 것처럼 천장에 끼어있는 우주에서 개밥바라기 별을 띄우고 사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거죠.
하하. 개밥 바라기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건네고 싶다고요?
이야기를 건네는 것은 매우 위험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굉장히 아주 굉장히 세심해야 되거든요.
왜냐고요? 생각을 해보세요.
마치 행성만한 얼굴은 해당 행성이 울릴 정도로 이야기를 한다면 이미 그것만으로도 충격에 휩싸인다고요.
하하.. 그러고 보니, 당신은 어디서 오셨나요?
손과 다리 개수가 두 개씩 가지고 계시는군요……
4-3B구역에서 날아본 것인가요?
그 쪽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참 단순하게 생겼더군요.
개밥바라기 별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겼답니다.
머리 하나 눈 두 개, 코하나 팔 다리 두 개씩. 원래 제품은 단순한 모양이 잘 팔리거든요.
하긴 저 같이 눈이7개 팔이8개 다리가5개 정도 가지고 있으면 몸 윤곽이 안 예쁘다고 하더군요.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팔이나 다리가 많으면 편안하답니다.
아마 당신은 이해를 못할 수도 있겠네요.
예? 오신 곳이 태양계라는 곳이 라고요?
거칠게 생기신 편은 아니니 동그란 행성인가 보군요.
흐음.. 그럼 정확히 어디서 오셨나요?
지구……요? 으음……… 아. 제가 다음 제품아이디어를 내고 있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이름을 뭐로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구……지구…… 지구.. 땅으로 된 공이라…… 좋네요!
자연적인 느낌이 맘에 들어요.
원숭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별로 만들어 볼까 하는데..
재미를 위해 원숭이들에게 불을 주고. 진화 과정을 볼 수 있게 하면 상상력이 무궁무진 해질 것 같군요. 어때요?
물론 태양처럼 보이는 카메라와 달처럼 보이는 카메라도 만들어야죠.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상품 행성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볼 수가 없거든요.
하하하. 물론 제 역할은 하면서 카메라가 달려있는 것이랍니다.
어떠신가요? 한번 구입해보시겠나요?
별바라기전?
우주 섹터는 한 섹터공짜로 드릴께요.
물론 천정용이에요.천정에서 마치 공기처럼 떠있는 제품이죠.
전시도 편하고 관리하기도 수월하죠.
디스플레이 화면은.. 어떻게 해드릴까요?
태양 카메라 화면은TV로, 달 카메라 화면은 컴퓨터로 연결해드리면 될까요?
대부분 그렇게 들 하더군요.
역시! 흔쾌히 허락하실 줄 알았어요.
하하.. 제가 본사에 한번 연락을 한번 해볼게요.
** 예전에 써놓은 글이지만 일단 박제해둔다.